
신부님의 근속 7년 경과로, 2주간 휴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2025년 1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저희는 아무래도 급작스럽게 휴가가 편성되다보니 일본행 비행기를 싸게 구할 순 없었습니다. 일본 대체할 여행지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제주도를 알아보게 되었고, 최근 이슈들로 인해서인지 제주도 비행기가 꽤나 싼값(2인 왕복 20만원 정도)에 풀려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 휴가의 행선지는 제주도입니다. 기업 제휴 할인을 받아 제주도에서 묵을 숙소를 정했는데, 숙박지는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히든 클리프입니다. 중문단지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테디베어 박물관 있고 그랬던것 같고 주변에 호텔이 좀 모여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행 첫날 저녁으로 정했던 가게가, 당일 휴무임을 발견하고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식당을 검색해보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아주 유명해진 돈까스집 “연돈”이 숙소에서 2km 정도 코앞에 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오후 6시 ~ 6시반 정도 된 시각에, 웨이팅을 각오하고 연돈으로 향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포방터 시장에 위치했던 연돈은 당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노출되었던 바와 같이 수많은 손님들의 대기 및 민원과 시장상인회의 횡포에 매장을 제주도로 이전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많은 도움을 준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돈의 위치도 중문관광단지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 더본 제주” 앞에 위치해있습니다.
주차장은 안에 식사 하는 고객 및 웨이팅 고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연돈 주차장은 1월 무료 주차를 지원하고 있었고, 만약 해당 주차장이 만차라면 옆에 호텔 더본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것으로 보였습니다.
연돈볼카츠가 아마 이 매장에서 최초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장에 함께 위치함으로써 연돈 볼카츠를 매장에서 주문하여 식사도 가능하고 연돈볼카츠를 별도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후 6시경 도착하여, 매장 안에 있는 캐치테이블 키오스크로 대기 등록을 한 결과 대기번호 “37번”을 받게 되었습니다. 37번이면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나 하고 주변 구경 (주로 호텔 더본 구경합니다. 로비나 휴게공간이 마련되어있으며, 호텔에서는 제지를 하지않습니다.)을 40분 정도 마친 후, 입장하라는 캐치테이블 메시지를 받아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입장했을 때, 미디어에 많이 노출됐던 부부 사장님들 께서는 보이진 않았습니다. 아마 저녁시간이셔서 휴게 시간이었을 가능성이 높았겠네요. 메뉴 접수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입력하고, 음식도 수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키오스크를 통해 나타나게 됩니다. 본 주문 방식을 택함으로써 많은 손님들의 오더를 받고 음식을 내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여 많은 손님이 회전을 빨리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택했습니다.
방문했던 당시 오후 늦은시각(6시 반~)이라 그런지 (Last order 19:15 / 마감 시간은 21:00) 치즈 돈까스는 품절되어 있었습니다. 통한의 눈물..ㅠㅅ ㅠ.. 제 기억상으론 연돈이 제주도로 이전했을때 등심까스가 10,000원 이었던것 같은데 가격은 살짝 인상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물가 반영을 피하긴 힘들었겠죠.
메뉴는 등심까스 2개 / 연돈 치즈 볼카츠 1개 / 카레 1개로 총 31,000원어치의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제로콜라는 별도로 주문했고, 약 5분 내외로 식사가 준비되어 키오스크에서 식사를 수령하라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구성과 함께 돈까스가 제공됩니다. 비쥬얼로 보았을땐 여타 일식 돈까스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식사를 시작하게 되면 큰 차이를 보이는게 있습니다.
연돈 돈까스의 가장 큰 장점
등심까스 기준, 대단한 “튀김 가루의 식감” – 튀김가루로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
고기가 두꺼운거야 예상은 했다만, 튀김의 식감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씹는 순간 바삭함을 넘어 부스락 거리는 소리가 날정도로 튀김 가루가 아주 빠삭빠삭 합니다.
매장 벽에 붙어 있는 팜플렛을 보았는데, 튀김가루 즉 빵가루는 탕종 빵가루를 사용하여 이런 식감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탕종이라는 밀의 품종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소금빵이나 식빵에 주재료로 사용하는것은 많이 봤는데 빵가루로 만들어서 이런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아이구, 사진 포커스가 뒤로 가버렸군요. 그러나 치즈 볼카츠의 느낌은 어느정도 아실 수 있겠습니다. 돈카츠 반죽에 일부 야채를 섞어 고로케 느낌의 돈까스 볼을 표현하고 있으며(고로케의 물렁물렁한 식감은 아닙니다. 당연히 동일한 빵가루를 사용했을 거기 때문에 빠삭빠삭한 식감은 동일합니다.), 치즈를 안에 넣고 튀겨 아주 길쭉한 치즈의 늘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왜 하나만 시켰을까..하나 더시킬걸…)
아쉬웠던 점은, 돈까스가 준비 된 이후로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돈까스가 조금 식은 상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접시에 담겨 픽업대에 준비되어 있는 모습은 봤는데, 밥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다소 식은 상태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도 식감과 맛은 훌륭했지만 말이죠. 가볍게 스몰토크를 하자면, 그 밥을 준비하는 점원분이 카운터를 보는 총괄 직원분께 조금 혼이 나고 있었다는..
우연한 기회로 가까운 장소에 위치했던 연돈. 대기시간도 의외로 오래 걸리지 않았고, 입장만 하면 식사까지 짧은 시간안에 준비가 되고 훌륭한 맛과 식감 그리고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제공하니 제주도에 들르게 될 경우 매번 들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신부는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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