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은 동국대 09학번입니다. 실질적으로 2016년까지 학업을 다니다보니 동대입구역이 있는 장충동이나 충무로 근방에서 식사나 음주를 자주 갖게 되었고, 졸업한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그곳을 추억하며 들르곤 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다녔던곳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충무로 동대 닭한마리를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전에 신부와 결혼하기 전에도 데이트로 몇 차례 들렀어서 신부에게도 익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동대문 닭한마리가 후ㅓ어어얼씬 맛있다고 단언하다가 여길 방문한 이후로 그짝은 쳐다도 안보고 있습니다.

1호점과 2호점이 모두 존재합니다. 요새는 대학생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는것 같고, 죄다 예전에 학교에 다녔던 분들이 맛을 못잊고 찾아오셔서 그런가 대부분 30대 이상의 손님들로 붐비는 동대 닭한마리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스뎅 냄비에 한번 설레고, 보글 보글 끓기 전까지 뚜껑을 열지말라는 아주머니의 박력에 또 한번 설렜습니다. 뚜껑을 열면 떡은 이미 익어 있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떡 먼저 드시면 됩니다.

주변의 안내판에 보면 소스 제조법이 있는데, 거기에 Bold체로 간장은 적게 넣으라고 써져 있습니다. 닭한마리를 방문하시는분들은 반드시 참고하세요.

들어가는 각종 야채들을 길게 썬것이 특징인 닭한마리의 전경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일단 떡을 건져먹고 닭고기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슝슝 뚫어 줍니다. 국물이 잘 배기 위해서죠.(물론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또는 새젓가락으로 위생을 챙겨줍시다.)
허겁지겁 쳐먹느라 또 자세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으휴 한심한 놈. 여튼 닭 1마리를 약 10~14조각 정도로 토막내어 먹는 빨간 국물의 백숙?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단, 제가 생각했을때의 충무로 동대 닭한마리의 최고 강점은 화력을 강하게 하여 쫄면 쫄수록 진해지는 “국물”에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국물”입니다.
특히,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 국물 다 없어질때까지 안주 필요도 없이 소주 때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고기를 다먹고 이후 국물을 곁들인 음주를 필히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칼국수 사리는 기본 세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별도로 1인분에 2천원을 주고 주문을 하셔야 되지만, 국물에 삶아져서 얼큰해진 칼국수를 반드시 빼지 마시고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쥰니 맛있어요..

볶음밥도 빼놓지 마십쇼. 아무래도 국물이 끝내주다보니, 국물 베이스로 만드는 이 볶음밥 마저 아주 맛이 좋습니다. 이런 가벼운 코스 요리에서는 꼭 하나가 삐꾸 나던데 여기는 마무리까지 완벽합니다.
음.. 전국에 많은 닭한마리가 많겠지만 제가 시야가 좁은게 아니고 여기는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닭한마리 가격도 3만원에(물론 제가 다니던 때는 1.8이었습니다만..) 칼국수와 볶음밥까지 천천히 드시다 보면 식사와 음주를 긴 시간 동안 가능하다보니 지금도 선호하고 있습니다.
단연코 충무로 동대 닭한마리의 강점은 국물입니다. 꼭 국물을 다 없애버리겠단 기세로 강불로 끓이며, 적당히 국물이 우러난다고 느껴지시면 숟가락 노가다를 통해 모두 섭취하십시오. 그 국물 가격이 1만원 정도는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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